방광암 수술 후 체력 회복을 위해 시작한 운동, 자전거
어느 날 소변에서 피와 함께 피 딱지가 나오고 병원에서 방광암이란 청천벽력과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2달의 기다림 끝에 방광 속 2cm 암 덩어리는 깨끗하게 제거했습니다.
결과도 좋았고, 회복도 빨랐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갖은 검사와 스트레스로 체력이 많이 약해졌죠.
주치 의사는 저에게 이렇게 주문했습니다. 앞으로 항암 치료도 받아야 하니까 먹는 거 가리지 말고 체력 떨어지지 않게 운동도 열심히 하라고요.

방광암 수술 후 달라진 나의 몸 상태
입맛이 나빠질 정도로 병기가 나쁜 게 아니라서 먹는 건 잘 먹었습니다. 대신 한동안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해서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죠.
수술 전에는 몸무게가 91kg으로 비만 상태였는데, 수술 하고 나니 80kg까지 떨어져 있었습니다.
정신적 압박과 걱정, 그리고 암 때문에 그랬는지 살이 엄청 빠졌었죠.
방광암 수술은 마지막 마무리 방법이 타 수술 조금 다릅니다. 실과 바늘로 봉합하지 않고 레이저로 상처 부위를 태워 지혈하고 끝을 내죠.
그래서 한 달 정도는 활동을 줄이고, 힘쓰는 운동이나 생활은 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잘못해서 터지면 피도 많이 나오고 지혈도 어려워서 빨리 병원에 가야 하거든요.
잘못하면 출혈로 사망까지 이른다고 하니 무서워서 2주 정도는 집하고 앞마당만 돌아다녔습니다.
그 결과 시간이 흐를수록 제 팔뚝과 허벅지는 점점 가늘어져 가기만 했습니다. 근손실이 찾아온 거였죠.
체력 회복이 꼭 필요하다고 느낀 순간
이제는 소변에서 피도 보이지 않고, 병원에서도 항암 치료를 시작하자고 하니 상처 부위는 완전히 다 나은 거 같았습니다. 가볍게 걷기 운동을 해도 괜찮았죠.
자금도 점점 떨어져 가고 있어서 바로 온라인을 통해 일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며칠을 알아봤지만, 쉽사리 취직할 자리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선 예전에 해봤던 탁송 대리 기사와 대리 기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아는 분께 부탁해서 괜찮은 곳을 소개 받아 바로 계약했습니다.
첫날부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대리 기사는 생각보다 오래 걸어야 하는 직종인데 체력이 딸려 하루 종일 걷는 걸 못했던 겁니다.
집과 거리가 멀면 멀수록 단가가 올라갑니다 그래서 경기도 폐차장에 차를 배송하는 일을 받았습니다.
돈을 받고 집으로 돌아 와야 하는데, 근처 일거리가 없어서 일이 많은 시내권 까지 걸어서 갔습니다. 기억으로는 그때 약 3만 보는 넘었던 거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대리 잡고 집에 와야 하는데 일을 잡지 못했습니다. 결국 기차를 타고 대전에 왔습니다.
더 걸을 힘도 없어서 택시 타고 집에 갔습니다. 하루 일당 교통비로 다 날린 셈이죠.
다음날 다리가 아파서 일을 나가지 않았습니다. 종아리가 너무 당겼거든요. 그렇게 며칠 쉬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체력 많이 떨어졌구나’
어떤 운동을 시작 할지 고민하다 찾은 자전거 타기
딱히 운동을 안 해도 아르바이트로 기본적인 하체 체력은 길렀습니다. 일부러 멀리 걸어서 하루 5만보를 채우기도 했었지요.
하지만, 이걸로는 부족했습니다. 5만 보의 경험으로 집 앞 하천에 나가 뛰어 보았지만, 숨만 헐떡거리다 집으로 돌아왔으니까요.
근력 뿐 아니라 심폐 기능 역시 바닥이었던 거였습니다.
바로 런닝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정말 어색하더군요. 다리 따로 몸 따로 움직이는 거 같았습니다. 몇 주를 그렇게 그냥 생각 없이 뛰었습니다.
처음엔 500m 뛰기도 힘들었죠. 1주, 2주, 달이 바뀌니까 1.5km 까지 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재미를 붙이게 될 즈음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몸이 비만이라 그런지 무릎이 아파왔던 거였습니다. 심지어 계단에서 내려올 때도 아팠는데 운동할 때보다 통증이 더 심했습니다.
그래서 무릎 보호대도 착용해보고, 살살 뛰어 보기도 했습니다
나아졌냐고요? 아닙니다. 무릎이 부어서 결국 병원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염증에 퇴행성 관절염도 살짝 왔다고 했습니다.
살을 빼기 전까지는 무릎에 무리 되는 운동은 당분간 피하는 게 좋아 보였습니다. 의사는 회복 되는 데로 운동을 찾아 바로 시작하라고 했습니다.
추천 받은 운동은 수영, 자전거였는데, 수영장은 집과 너무 멀어서 힘들 거 같고, 접근하기 쉬운 자전거 타기로 결정했습니다.

자전거를 통해 이루고 싶었던 목표
자전거를 타보니까 확실히 무릎 관절에 부담이 적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뛰는 거랑 확실히 달랐죠.
운동량도 상당했습니다. 처음 탔던 때가 약 5km 거리였는데, 숨이 턱까지 차고, 다리도 부들부들 떨려서 집에 오자마자 누워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제 체력이 낮았던 이유도 한 몫 했겠죠.
아무튼 줄어든 근육을 다시 키워야 했습니다. 물론 제 무릎 관절도 지키면서 말이죠. 자전거를 통해 이루고 싶은 제 목표는 단순하지만, 시간이 꽤 걸리는 것들 뿐이었습니다.
- 체중 감량 – 80Kg에서 75Kg 까지
- 주 3회 자전거 타기
- 자전거 주행 거리 5Km에서 40km까지 올리기
- 자전거로 출퇴근 하기
앞으로의 자전거 도전 계획
첫 번째로 시도한 도전 계획은 자전거로 회사에 출퇴근 하는 거였습니다. 원하던 회사에 입사 했거든요.
하지만, 회사는 멀었습니다. 왕복 41km가 넘는 거리였거든요.
퇴근 후 매일 자전거를 탔습니다. 41km의 벽을 넘어서려고 했던 거죠. 하지만, 짧은 시간에 이걸 해낼 리가 없었습니다.
이러다가 건강을 위해 시작한 자전거 타기가 독이 될까 걱정이 됐습니다.
그래서 차선책을 찾아보았습니다. 이곳 저곳 커뮤니티도 찾아보고, 아는 지인들에게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도 물어 보았죠.
모든 의견을 수렴한 결과 출퇴근은 전기 자전거로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전기 자전거가 무슨 운동이 되겠냐는 이야기도 많았지만, 하루 10km 달리기도 힘든 저에게 41km는 넘기 힘든 벽이었습니다.
그래! 전기 자전거를 구매해서 출퇴근을 해보자!
마치며: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에게
참 암 수술은 마음도 몸도 지치게 만듭니다. 특히 항암 치료는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받기도 힘들죠.
솔직히 제 경험으로 하루 1만보 운동은 암 치료 중 체력을 올리는데 부족함 감이 많았습니다. 1시간 걷기로는 땀내기도 힘들었고, 매일 걸어줘도 유지는커녕 다리 힘이 더 빠지는 거 같았죠.
물론 달리기는 걷기와는 완전 강도가 달랐습니다. 훨씬 강했지요. 보통 걷기로 기초 체력을 다지고 런닝으로 넘어가는 게 정석입니다.
하지만 비만에 다리 근육까지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달리기는 무릎 관절염을 일으켜 저와는 맞지 않았습니다.
이에 비해 자전거는 달리기보다 무릎 부담이 훨씬 적게 느껴졌습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통증 없이 오래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자전거 타기는 짧은 시간 만으로 심폐 기능과 다리 근력 모두를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술 후 운동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에게 자전거 타기를 조심스럽게 권해 봅니다.
특히 비만인 경우는 더더욱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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