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가 무섭다는 건 알고 있지만, 위협적인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 역시 작년 정기 검진에서 우연히 공복혈당 128 당뇨 전 단계를 받기까지 전혀 몸에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하지만, 신체는 당뇨병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우리에게 신호를 주고 있다. 비록 그 신호가 아주 미세할지라도 말이다.
병원에서 당뇨 전 단계 진단을 받고 지금까지 직접 겪으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초기 증상과 나만의 혈당 관리 방법까지 정리해보려 한다.
무서운 당뇨병 진행되면 돌이킬 수 없다.
난 처음 당뇨란 게 단지 혈액에 당분이 많아지는 단순한 현상인 줄 알았다. 약 먹고 치료 열심히 받으면 고쳐지는 일반적인 질환일 거라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실체를 알고는 경악했다. 당뇨병이 시작되면, 혈액이 설탕으로 끈적거리게 되어 온몸의 혈관을 서서히 망가뜨린다.
회복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면, 정상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작은 상처 하나도 아물지 못하고, 검게 죽어가서 발가락을 자르거나, 망막 혈관이 손상돼 시력을 잃기도 한다.
가장 무서운 건 신장이 망가졌을 때인데, 일주일에 세 번 하루 4시간 정도를 투석 기계에 몸을 맡겨야 한다.
그래서 이렇게 되기 전에 당뇨는 평소 꾸준하게 관리해줘야 한다.
담당 의사가 알려준 당뇨 증세
아직 당뇨 전 단계라 특별한 증상이 보이지 않을 거라 담당 의사가 말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지금보다 더 자주 검사하고, 필요에 따라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견디기 힘든 식곤증(식사 후 졸림)
당뇨 전 단계에서 식후 졸림을 경험했다. 자주는 아니었지만, 확실한 건 과식을 하거나 단 음식을 먹었을 때 더 심했다.
한동안은 밥 먹고 자연스럽게 졸린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의사 설명을 듣고 나니 당뇨와 식사가 밀접한 관계란 걸 알게 됐다.
단 음식을 자주 먹으면 혈액에 당이 많아져서 인슐린이 분비돼도 분해가 안돼요.
그렇게 되면 몸에 필요한 에너지 흡수가 잘 돼지 않아 피곤해 지는 겁니다.
20대 때만 해도 짜장면에 밥까지 비벼 먹고 멀쩡했는데, 40대인 지금은 꾸벅 꾸벅 졸기 일수인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피부색이 변한다
일반 적인 피부 문제가 아니다. 당뇨로 변하는 피부 색은 아주 작은 혈관이 손상되어 만들어진 결과다.
- 피부가 칙칙해 보인다.
- 다리나 발에 검붉거나 갈색으로 변한 색이 확인된다.
- 상처 부위가 치유 돼도 피부색이 돌아오지 않고 진하게 남는다.
특히 당뇨 전 단계나 제2형 당뇨는 인슐린 저항성이 커져 피부 세포와 색소가 과하게 영향을 준다.
흑색가시세포증이라 불리는 현상으로 피부가 검게 두꺼워지는 현상을 보인다.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부위는 아래와 같다.
- 목 뒤
- 겨드랑이
- 사타구니
가끔 가렵기도 하며, 색이 노랗게 변해 보이기도 한다. 샤워하면서 가끔은 자신의 피부 색이 변화되지는 않았는지 확인해보자. 혹시 모르니까.
다행히 필자의 피부는 아직 깨끗하다.
밤에 소변을 자주 본다.
혈액에 당이 많아지면, 왜 소변이 자주 마려워 지는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 몸의 신장은 정수기와 같아서 피를 계속 거른다.
필요한 영양분은 몸으로 보내고, 쓸데없는 건 소변으로 버린다.
그런데 혈당이 높아지면, 신장은 필요 없는 당분을 소변으로 내보내게 된다.
이때 끈적한 당분이 물도 함께 끌고 나가기 때문에 소변 양도 많아지고, 자주 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당뇨가 시작되면, 소변의 양과 횟수가 많아져 수면 질에 나쁜 영향을 가져다 준다.
당뇨병, 공복혈당 128에서 탈출하기 위한 나만의 관리 법
솔직히 겁이 났다. 실명에 살이 썩어 문드러진다고 하는데 무섭지 않을 수 있을까?
진단을 받은 날부터 지금까지 탄산 음료와 가공 식품, 단 음식은 거의 끊었다.
채소 70%, 탄수화물, 고기 30% 식단을 만들어 꾸준히 먹어봤다.
어느 정도 효과는 보였다. 하지만, 노력이 부족했던 건지 식곤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그래서 자전거를 구입해 출퇴근을 해보기 시작했다. 하루 40Km를 눈, 비 오는 날만 빼고 매일 탔다.
살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게 1년 넘도록 자전거 타기를 실천했다.
그 결과 자전거 FTP(Functional Threshold Power) 1.7 시작으로 현재는 2.5가 되었다. 쉽게 말해 실력이 올랐다는 뜻이다.
허벅지도 이전보다 두꺼워졌고 폐활량도 꽤 올랐다.
가장 뿌듯했던 건 90Kg이었던 몸무게가 82Kg까지 내려간 거였다. 허리 디스크가 안 좋았던 나에게는 반가운 결과였다.
나이 40이 넘으면, 식단 구성 만으로 당뇨를 관리한다는 건 무리로 보였다.
- 채소와 단백질의 적절한 비율의 식단 구성
- 40대 이상이라면 운동 필수(땀이 흠뻑 날 정도 운동이 좋음)
마치며: 올해 건강 검진 때를 기약하며…
허벅지는 우리 몸에서 포도당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근육이다. 그래서 자전거 타기가 혈당을 조절하는데 좋은 운동이다.
사실 의사가 추천한 운동 중 하나였는데 이렇게 장기적으로 자전거를 타고 다닐지는 나 자신도 몰랐다.
문득 병원에서 혈압 측정을 해보았는데, 정상으로 나왔다. 분명 작년에 고혈압이었는데, 신기했다.
건강해졌다는 뜻일까? 올해 건강 검진이 기다려진다. 과연 혈당이 떨어졌을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