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암 수술 어떻게 진행 될까? 입원, 수술, 마취와 회복 과정 까지
3년 전 방광암에 걸려 수술대에 올랐다.
크던 작던 수술이란 말을 들으면 환자는 불안하다. 나 역시 수술이 잡힌 날부터 받는 날 까지 걱정으로 밤잠을 설쳤으니까 말이다.
수술 당일, 긴장과 걱정으로 가득했던 나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며, 혹시나 걱정할 사람들을 위해 소소하게 글을 적어보겠다.

입원 후 수술 설명
입원 후 간호사는 몸무게, 키, 현재 복용하는 약과 지병이 있는지 꼼꼼히 확인했다.
이후 의사들이 와서 가족과 함께 촬영했던 CT영상을 보면서 수술을 어떻게 진행할지 알려준다.
방광암 수술은 방광에 내시경을 넣어 암을 제거하는 방법인 ‘경요도 방광 종양절제술’을 사용한다고 한다.
마취는 전신과 척추(하반신), 두 가지로 나뉘었는데, 척추 마취가 부작용도 적고 회복이 빠르다고 설명해서 난 하반신 마취를 선택했다.
고령이거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전신 마취가 부담스러운 사람은 대부분 척추 마취로 진행한다.
수술 당일
척추 마취라 금식이 없는 줄 알았는데, 수술 8시간 전부터 물을 포함해 아무것도 먹지 못하게 한다.
진짜 목이 마르면 물을 입어 머금었다 뱉는 방법으로 참았다.
처음 척추 마취를 받아 보는 거라 꽤 긴장을 했다. 새우처럼 웅크려 주사 바늘이 척추 사이로 잘 들어가도록 자세를 잡는다.
의사는 혹시 심한 디스크나 수술 받았는지 물어본다. 척추 질환이 있거나 수술한 곳에는 마취가 잘 안되 실패하면 다시 전신 마취를 준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된다.
나는 몇 년 전, 디스크가 터져 시술을 받았다고 했다. 의사는 몇 번인지 물어봤고, 당장 알 수 없어서 결국 아내가 전화로 시술 했던 병원에 연락해 알아냈다.
내용을 전달 받은 마취과 의사는 내 등을 몇 번이고 눌러보며 확인하더니, 바늘을 척추에 꽂았다.
의외로 마취 주사는 아프지 않았다.
간호사가 얼음 주머니로 팔고 다리를 번갈아 가며 차가운지 물었다. 처음엔 팔, 다리 모두 차갑게 느껴졌는데, 어느 순간부터 다리가 따뜻했다.
분명 수술 방도 추웠는데, 허리 아래가 따뜻해졌다고 간호사에게 설명하자 의사가 수술 시작해도 되겠다고 말했다.
그랬다. 마취가 되면 감각이 없어지는데, 신기하게도 추웠던 게 느껴지지 않아 따뜻하게 인지 되었던 것이었다.

창피하다면 수면 마취 요청
다리를 벌려 앉는 수술대에서 여러 간호사와 의사에게 둘러 쌓여 있다 보니 나도 모르게 수치심이 올라왔다.
이제는 내 의지대로 움직여 지지 않는 하반신을 수술하기 좋은 위치로 옮기는 사람들을 보며, 맨정신으로 끝까지 수술 받기가 힘들었다.
목을 들어 수술 시작 장면을 계속 봐서 그런 건지 의사가 나보고 수면 마취 해 드리냐고 물었다.
좋다고 말하자. 바로 잠이 들었다.
수술은 약 2시간 빠르면 1시간 정도 걸린다. 그 시간 동안 수술 하는 과정을 보고 싶지 않다면, 수면 마취를 요청하자.
어쩌면, 이게 정신적으로 훨씬 나을 수도 있다. 솔직히 말해 필자는 수면 마취가 정말 좋았다.
회복과 퇴원
수술이 끝나기 전에 수면 마취를 풀어준다. 병실에 돌아와서도 척추 마취는 풀리지 않는다.
6시간 정도 지나야 풀리는데, 그때까지 또 아무것도 먹지 못한다. 이때는 정말 목이 너무 말라 힘들었다.
간호사는 1시간 마다 혈압과 전반적이 나의 상태를 확인하러 왔다. 계속 다리를 움직이려 노력해야 마취가 빨리 풀린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힘을 줘도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하반신 마비가 이런 것과 같은 것일까?
내 의지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다리를 움직이는 건 가위에 눌린 것과 비슷했다. 아무리 힘을 줘도 소용없었다.
7시간 정도 되자 조금씩 다리가 움직였다. 동시에 아랫도리에서 전해지는 통증. 몰랐는데 소변 줄이 차 있었다.
마취가 되면 소변 배출이 안된다고 한다. 소변줄은 롯데리아 콜라 빨대 만했는데, 어떻게 저걸 그곳에 꽂았는지 놀라웠다.
큰 호수로 연결한 건 수술로 생긴 피 딱지가 원활하게 나오게 만들기 위해 서다.
빨갰던 소변 색이 정상이 되면, 소변 줄을 뽑는다. 수술로 요도에 상처가 나서 인지 빼낼 때, 아파서 눈을 뜨지 못했다.
이후 방광 근육으로 소변을 봐야 했다. 회복을 위해 병원 여기 저기를 걸어 다녔다. 그렇게 해야 빨리 소변 본다고 한다.
요도가 얼마나 손상 된 걸까? 소변 소변 보는 것도 엄청 아팠다. 피도 상당히 나왔는데, 한동안 이런 현상이 계속됐다.
어느 정도 피가 덜 나오니까 바로 퇴원을 시켰다. 딱 3일 입원했다. 그러니까 수술 후 하루 만에 퇴원한 셈이다.

마치며: 생각보다 간단했던 수술
생애 암 수술은 처음이라 굉장히 긴장했었다. 무섭기도 하고, 혹시나 잘못돼서 큰 수술로 이어지는 건 아닐까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모두 마치고 나니 이제는 하나의 추억으로 남았다. 지금은 다른 수술보다 간단했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칼은 안 댔으니까 말이다.
나는 소변에서 피 딱지를 보고 병원에 갔다. 처음엔 약간 창피했는데, 점점 익숙해진다.
그러니까 특히 아프지 않으면서 혈뇨가 나오면, 꼭 검사를 받아보길 권장한다.
창피한 건, 참으면 그만 이다.
방광암은 생존율이 높지만, 재발 확률도 높다. 의사도 암 덩어리 보일 때마다 바로 바로 제거만 하면, 완치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용기를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 받자. 그게 고통 없이 오래 사는 지름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