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전세 월세 청소, 벽지, 장판, 마루 상태 부동산 중계인 사기?
작은 집에서 혼자 사시기를 원하셨던 아버지가 드디어 이사를 하신다. 우리 집 근처로 월세 전세 모두 가능한 곳이었다.
요즘 전세 계약 하기 정말 힘든데, 운이 좋게도 바로 찾았다. 더 고민 할 거 없이 아버지는 부동산 중개인을 만나 계약을 하셨다.

청소, 벽지, 마루 상태 실화?
내가 일하는 중이라 계약은 아버지가 혼자 하셨다. 집주인이 멀리 거주하고 있어서 부동산 중개사가 대리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고 한다.
나는 퇴근하자마자 계약한 집이 궁금해 집을 찾아갔다. 문을 열고 안에 들어서자 찌푸려지는 눈살. 안은 정말 꼴이 말이 아니었다.
바닥에는 모래가 밟혔고, 벽지는 떨어지고 색이 바랜 곳도 보였다. 거미와 거미줄이 군데군데 있어 사람이 살 수 있는 집이 맞는가 싶었다.

방바닥은 데코타일 시공이 되어있었는데, 얼마나 오래됐는지 사이가 모두 벌어져 갖은 쓰레기가 가득했다.
꼼꼼하게 사진을 촬영해 내일 부동산 중계인과 만나 이야기 좀 해봐야겠다.
부동산 중개사의 적반하장
다음날 부동산 중개인을 만났다. 어제 찍어둔 사진을 보여주며, 수리를 요청했다.
당연히 집주인과 상의해 수리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부동산 중개인은 아무 문제 없어 보인다며, 빌라로 가보자고 한다.
사진을 보고도 집에 가서 함께 방을 확인해 보자고 하니 어이가 없었다. 이것이 적반하장의 정석인가?

집안에 들어서자 마자 부동산 중개사는 벽지는 2주 전에 새로 도배 한 것이고, 집안 청소는 업체에 맡겨 끝낸 상태라고 억지 브리핑을 시전 했다.
방바닥 데코타일은 온도가 낮아지는 겨울에 수축되는 현상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말문이 막히는 답변에 나는 거미줄과 바닥에 흙 가루가 즐비한데 어딜 봐서 이게 청소 한 거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곳 빌라가 얼마나 인기가 좋은데, 당신 같은 사람 줄 섰다며, 맘에 안 들면 계약 해지하자고 한다.
허허. 말도 안되는 논리에 뇌가 잠깐 정지했다. 집주인도 아니면서 계약을 논하다니…
결국, 말이 안 통해서 나는 집주인과 이야기 하겠다는 말을 끝으로 바로 돌아섰다.

집주인과 통화
계약서에 적힌 전화번호로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동안의 이야기를 전달하니 집주인은 당연히 수리해 주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의외였다. 부동산 중개인은 수리가 모두 끝났다고 우겼는데 말이다.
집주인은 최대한 빨리 수리 해 주겠다고 말해주면서 확실한 증거를 만들기 위해 ‘주택 관리사’와 함께 사진을 다시 찍어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집 수리가 완료되었다는 말만 들었지 사진으로는 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참에 증거를 확실하게 남겨 일을 확실하게 처리하고, 그동안 부동산 중개사가 자기 돈을 받고 수리한 것처럼 꾸민 것은 아닌지 알고 싶다고 설명했다.

마치며: 부동산 중개사의 분노
주택 관리사 전화번호를 받은 나는 바로 연락해 만났다.
함께 집안을 보았는데, 황당하게도 주택 관리사 역시 부동산 중개사에게 수리 된 사실을 말로만 전해 받았다고 한다.
새로 찍은 사진을 집주인에게 보내자 수리는 최대한 빨리 해주겠다고 답장을 받았다.
이후 부동산 중개사에게 전화가 왔는데, 집주인과 주택 관리사 까지 전화한 이유가 뭐냐며 흥분해 물었다.
부동산 법도 잘 모르면서 나대니까 일이 커졌다며, 지금 당장 만나 계약 해지 하자고 한다.
가볍게 무시하고, 집주인과 알아서 일 마무리 할 테니 빠지라고 대답해 줬다.
그리고 중계 비용도 모두 드렸는데, 무슨 다른 문제 있냐고 물었더니 바로 전화가 끊어졌다.
이번 일로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됐다. 부동산 사기도 존재하지만, 중개인이 중간에서 떼먹는 돈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절대 헛소리에 휘둘리지 말고, 정당한 권리는 당당하게 요청해 받도록 하자.
그리고 중개사 역할은 소개하는 게 전부일 뿐 집주인과 계약자에게 어떤 지시도 할 수 없다는 것도 꼭 기억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