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에 높임말. 나만 불편한가? 올바른 존댓말 쓰자!
발톱 무좀으로 한 달에 한번 병원을 찾는다. 갈 때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간호사, 의사 모두 친절하다.
하지만, 안내하는 중 너무 과대한 존칭을 써 귀를 거슬리게 할 때가 있다. 바로 사물에 높임말은 쓰는 거다.

3000원 나오셨습니다? 왜 이러는 걸까?
치료를 받고 결제하는데, ‘3000원 나오셨습니다.’ 하고 간호사가 말한다. 살짝 당황스러웠지만, 말하면 지적하는 거 같아 그냥 넘겼다.
다 큰 어른이 분명 학교에서 배웠을 높임말을 구분 짓지 못하고 아무 때나 남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어렸을 때 배우지 못했던 걸까?
아니다. 사물에 높임말을 넣기 시작한 건 백화점이다. 1990년 즈음 백화점이 흥행 하면서 서로 더 많은 고객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내놓았다.
그중 하나가 사물에 까지 존칭을 붙이는 일명 ‘백화점 높임법’이 탄생 된다.
이런 서비스 운동은 성공적 이었고, 고객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서 일반 서비스 업종까지 확산되었다는 가설이다.
실로 요즘 피자, 커피 파는 곳만 가봐도 금방 확인이 된다. ‘피자 나오셨습니다’, ‘주문한 커피가 나오셨습니다’ 사물에 존칭 쓰는 업종은 생각보다 많다.
사물에 존칭. 왜 이렇게 까지 하고있나?
사람은 많고 생각하는 기준은 모두 다르다. 필자는 이런 사물에 존칭 사용이 불편하다. 당연한 이유겠지만, 한국 문법에 사물 높임말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은 많고 생각의 기준은 모두 다르기에 소수 사람은 사물에 존칭 쓰는 거를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예를 들어, 편의점 직원이 결제 금액을 ‘2만원 입니다.’하고 말했다.
분명 정상적인 대화였는데, 손님은 불쾌감을 들어내며, 공손하지 못한 태도를 가졌다고 지적한다.
돈을 주고 물건을 산다는 것이 상대방의 인격을 밟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기에 잘못된 높임말 쓰임이 사라지지 않는 게 아닐까 싶다.
어렵지만 고칠 건 고치자! 아이들이 보고 배운다.
한국어의 높임말은 참 복잡하고 어렵다. 다른 나라는 일부에 사용되거나 아예 없는데, 우리나라는 존댓말에 반존댓말, 간접 존댓말까지 굉장히 세분화 되어있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보겠다.
반존댓말은 딱딱하지 않고, 친숙한 이미지가 포함돼 있어, 평소 우리가 자주 사용된다.
- 식사는 하셨어요?
- 오늘 처음 뵙네요.
- 어디서 오셨어요?
~요, ~세요 등은 반존댓말의 특징이다.
누구를 높일 때 쓰이는 간접 존댓말은 반존댓말과 섞어 사용되기도 한다.
- 할머니께 선물을 드렸습니다. (간접 존댓말)
- 할머니께 선물을 드렸어요. (간접 존댓말 + 반존댓말)
- 사장님 아직 출근 안 하셨습니다. (간접 존댓말)
- 사장님 아직 출근 안 하셨어요. (간접 존댓말 + 반존댓말)
나도 한국 사람이지만, 높임말 어렵다. 그렇다고, 아무렇게 사용하면, 당장 편할지 몰라도 사회적으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데 있어 불리할 확률이 커진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하는 말투와 행동을 보고 배운다. 잘못된 존댓말 사용을 보고 배운 아이들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겪을 지를 생각해보자.
그럼 답이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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