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자전거로 대전에서 세종 호수 공원까지 다녀오는 날이다.
거리는 약 95km 코스로 여름 같았으면, 썬크림을 준비해 갔을 텐데, 봄철이라 설마 살이 타겠나 싶어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밖을 나섰다.
하지만, 이건 나의 큰 오산이었다. 햇빛이 생각보다 강렬했다. 결국 집에 돌아오니 팔다리가 말도 안되게 타버렸다.

봄철 라이딩 살 잘 타네. 피부 응급처치 시작, 모든 방법 총 동원
선선한 날이 많은 봄은 자전거 타기 딱 좋은 계절이지만, 사실 자외선은 여름 못지 않아 피부에는 치명적이다.
작년 5월에도 겪었던 일이었는데, 4월에 부는 시원한 맞바람에 또 속아 피부가 익어가는 줄도 모르고 달린 결과는 정말 참혹했다.

쓰라림의 시작. 피부를 진정시켜보자.
팔, 다리에 화상 정도는 심각했다. 빨게도 너무 빨갛게 달아올라서 옷깃만 스쳐도 따가웠다.
타이트한 자전거 옷을 벗을 때가 가장 아팠다. 그리고 살이 얼마나 탔나 손으로 대니까 열이 상당히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난 바로 피부를 진정 시켜주려고 모든 방법을 총 동원해 시작했다.

샤워
제일 먼저 시작한 응급처치는 달궈진 피부의 열을 식혀주는 방법이었다. 샤워로 몸도 씻고 찬물로 화상 부위에 뿌려 줬다.
이렇게 하면 달궈진 피부의 열을 일시적으로 낮춰 통증이 덜해진다.
화상 부위에 온수를 대는 건 고통을 더 늘이는 꼴이 된다. 평소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걸 즐기는데,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찬물로 몸을 씻어냈다.
그렇게 시원한 물로 몇 분 동안 팔다리를 번갈아 뿌려주니 따끔한 게 조금씩 진정됐다.
연고
샤워가 끝나고 물기를 제거하는데, 통증이 또 시작됐다. 조금만 자극해도 아픈 걸 보니, 화상이 심한가 보다.
오죽하면, 헤어 드라이기의 따뜻한 공기마저 쓰라림이 발생될 정도였다.
안되겠다 싶어 전에 화상병원에서 받았던, ‘안티포스’ 연고를 발라보았다. 항생제가 함께 포함된 제품으로 바르는 횟수가 하루 3회 이상이 되면 안된다.

이와 비슷한 제품으로 후시딘도 있는데, 약은 하나만 바르는 게 좋아 보여 안티포스만 발라보았다.
효과는? 그리 빨리 나타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쓰라림도, 피부색도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확인해보니까 이런 연고 들은 1도 화상 단계에서 기름막이 열기를 가둬 오히려 피부 온도를 낮추는 걸 방해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언제 이런 연고를 발라야 좋을까? 답은 화상으로 살이 벗겨 졌을 때 바르는 게 가장 좋다.
어쩐지 나아지는 기미가 잘 안보였는데, 이런 이유가 있었다.

찜질
결국 찜질 주머니를 꺼내 들었다. 시원한 정수기 물에 얼음을 넣어 차갑게 만들어 피부에 댔다.
처음엔 너무 차가웠는데, 이곳저곳 10~15초 정도 번갈아가며 찜질을 해주니까 따가움이 많이 진정돼서 좋았다.

하지만, 이게 소모성이라 얼음이 녹으면 더 이상 찜질이 불가능 하다는 단점이 생긴다. 물을 얼리는 속도보다 얼음을 사용하는 시간이 더 빠르다는 뜻이다.
결국 얼음 찜질은 반나절 이상 하지 못하고 끝이 났다.

알로에 젤과 수건 사용
강수를 둬보기로 했다. 집에 피부 미용으로 사용하던 알로에 젤을 발라보기로 한 것이다. 화상에 우유를 바르는 것도 좋다고 들었는데, 그와 비슷한 원리가 아닐까 생각됐다.
실제로 알로에는 피부를 진정 시키는데 탁월하다. 그래서 한번 발라보았다. 그것도 듬뿍.
효과는 예상보다 좋았다. 일시적이지만, 열도 내려갔고, 따가움도 가라 앉았다.

하지만, 하루 종일 바르기만 할 수 는 없는 법. 그래서 알로에 젤은 하루 3번만 발라보기로 하고, 시원한 물에 적신 수건으로 나머지 시간을 채웠다.
물론 얼음이 다 얼었을 땐, 바로 얼음 찜질을 시행해줬다.

지금은 이렇게…
조금만 지나도 피부에 열이 났다. 그래서 지금은 알로에 젤 바르고, 물에 적신 수건을 올려놨다.
그리고 얼음이 다 얼면 우선적으로 찜질을 시행해 줬다.
이렇게 반복해주니까 피부가 따가워서 밤잠을 설치는 일은 발생되지 않았다.
마치며: 4월부터 10월 까지는 절대 조심
4월 봄 빛으로 생긴 피부 화상은 생각보다 깊었다.
얼음 찜질, 찬물 샤워, 알로에 젤, 시원한 물에 적신 수건 등을 사용해 피부에 열을 식히고 쓰라린 통증을 달래주긴 했지만,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며칠 더 경과를 보고 안되겠다 싶으면, 바로 화상 전문병원에 가보려 한다.
이제는 봄이고 가을이고, 무조건 자전거 라이딩 나갈 때는 썬크림 사용이 필수라 생각된다.
작년 여름 썬크림을 써본 결과 효과가 생각보다 좋지 못해 올해는 팔토시 착용이나 자전거 여름용 9부 바지를 입어봐야겠다는 계획이다.
이번이 두 번째로 겪는 화상이었는데, 앞으로 4월부터 10월까지는 절대 조심하며 자전거 라이딩을 즐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