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열사병, 일사병)은 갑자기 찾아옵니다! 직접 체감한 폭염 속 위험 증상과 대처법
작년 여름 쨍쨍 내려쬐는 햇볕에 자전거를 타고 대청댐을 향했던 날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자전거 초보여서 뭘 챙겨야 할지 잘 모르고 갔죠. 대청댐까지는 괜찮았습니다. 문제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발생됐는데요.
마시던 물이 뚝 떨어졌는데, 솔직히 ‘집에 거의 다 와가니까 괜찮겠지’하고 그냥 페달을 밟았습니다.
이게 사건의 시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몸에 열이 오르고 숨이 차길래 힘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페달을 밟던 다리에 힘이 딱 하고 풀리더라고요.
잠시 쉬려고 자전거에서 내리는데, 중심을 못 잡고 그대로 비틀거려 넘어질 뻔했습니다.
그때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이거 뭔가 잘못됐구나! 이러다가 잘못하면 길 한복판에서 정신을 잃겠어!’하는 공포감이 저를 감쌌습니다.

온열질환이란? 직접 겪어본 일사병의 진짜 무서움
당시에는 몰랐지만, 그때 겪었던 증상은 전형적인 온열질환 중 하나인 일사병이었습니다.
더운 환경에 몸이 오래 노출되면, 인체는 체온 조절 시스템이 무너지게 되는데요. 의학적으로 크게 일사병과 열사병으로 나누어 말하고 있습니다.
- 일사병: 땀을 심하게 흘리며 몸속 수분과 염분이 많이 빠져나간 상태입니다. 체온은 40도 이하로 의식은 있지만, 어지럼증과 심한 피로감 및 다리 힘 풀림, 구역감 등이 나타납니다.
- 열사병: 체온 조절 중추(뇌)가 아예 마비된 상태로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체온이 40도를 넘어가고, 특이하게 땀이 전혀 나지 않아 피부가 뜨겁고 건조하게 됩니다. 의식이 혼미해지고, 환각, 발작을 일으키며, 심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으로 이어집니다.
당시 저는 땀을 뻘뻘 흘리며, 숨이 가빠지고 다리 힘이 풀렸습니다. 정확히 일사병 증상이었죠.
만약 이때 정신력으로 버티며 자전거를 탔다면, 땀샘이 마르면서 사망 위험이 높은 열사병으로 넘어갔을지도 몰랐을 겁니다.
갑자기 찾아 온 다리 힘 풀림과 숨 가쁨
온열질환을 직접 경험해본 결과 절대 증상은 천천히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의외로 갑자기 찾아왔죠.
제가 당시 느꼈던 신호들과 주의해야 할 위험 증상들을 한번 정리해 보았는데요. 간략하게 핵심만 써 보았습니다.
- 조기 증상: 갑작스러운 숨 가쁨, 두통, 어지러움, 구역감, 근육 경련
- 제가 직접 경험한 증상: 다리 근육에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음. 균형 감각 상실
즉시 119 신고가 필요한 응급 신호는?
- 체온이 40도 이상 치솟을 때
- 말이 어눌해지거나 환각/환청 증상이 나타날 때
- 몸에 열이 나고 피부가 뜨거운데 땀이 전혀 나지 않을 때
- 의식을 잃을 거 같거나 몸에 경련이 나타날 때
솔직히 제가 지난 라이딩 때, 깨달은 건 더운 날 야외에서 활동하다 약간이라도 어지럽거나 몸에 힘이 빠지는 거 같다면, 절대 정신력으로 버티려 들면 안된다는 거였습니다.
더운 날 정신인 신체를 지배하고 무리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았죠. 기록은 나중에 시원한 날에 도전해도 충분하니까요.

편의점이 살렸다! 그때 실천했던 온열질환 대처법
다리가 풀려 주저 앉을 뻔했던 순간 전 깨달았습니다. 더 이상 페달을 굴렸다가는 병원에 실려가겠구나 하고요.
그래서 내비게이션으로 가까운 편의점을 찾아 힘겹게 자전거를 끌고 갔습니다.
어떤 편의점이든 여름에는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니까요. 게다가 시원한 음료도 많아서 온열질환에서 회복하기 좋은 장소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과는 좋았습니다. 전해질 음료가 많았고 내부도 시원해서 30분 정도 멍 때리며 쉬었더니 몸에 힘이 돌아오고, 열도 많이 내렸습니다.
지금은 더운 날에 꼭 이렇게 대처하고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고 있는데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증상이 경미할 때(의식이 있을 때)
이 방법은 증상이 없어도 시행하는 것으로 요즘 이렇게 하니까 절대 어지럽거나 몸에 힘이 빠지는 열사병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 우선 자주 휴식을 취해주는 겁니다. 다리 밑이 나오면 무조건 5분 정도 쉬고 출발하는 것이죠. 일단 햇빛을 피하기만 해도 증상은 확실히 줄어듭니다.
- 야외 활동을 하면, 생각보다 땀이 많이 배출됩니다. 이때 맹물을 많이 자주 마시면 몸에 전해질이 부족해져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포카리스웨트와 같은 전해질 음료나 준비해둔 소금을 조금씩 나눠 먹는 게 좋습니다.
- 체온이 높아져 견디기 힘들다면, 무조건 시원한 곳을 찾아가는 게 좋습니다. 만약 차가운 음료나 얼음 주머니가 있다면,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같은 대혈관 부위에 대주는 것이 열을 안정 시키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혹시 주변에 열사병으로 의식이 없어진 사람을 본다면, 절대 물이나 음료를 먹이면 안됩니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뭘 먹이는 행위는 질식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무조건 119에 신고하는 게 상책입니다.
마치며: 한 여름 야외 할동 전 반드시 기억해야 할 당부
대청댐에서 돌아오던 그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물 좀 없어도 금방 가겠지’, ‘이 정도 더위는 견딜 만해’와 같은 작은 방심이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뻔했으니까요.
직접 경험해 보니 온열질환, 정말 방심하는 순간 찾아옵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한여름 폭염 속에서는 충분한 물이나 이온음료를 챙기지 않았다면, 아예 활동이나 자전거 라이딩과 같은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자주 수분을 채우도록 노력하고, 조금이라도 이상 신호가 오면 즉시 쉬어가세요.
가장 좋은 건, 증상이 보이지 않아도 온열질환 대처 방법을 주기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여러분도 혹시 필자와 같은 경험이 있으셨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경험이나 나만의 폭염 극복 꿀팁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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