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혈당 128 충격, 일부러 굶고 검사했는데 수치가 더 올라간 이유
혈당을 낮추거나 관리 중이시라면 꼭 한번 즈음 해보고 싶은 행동이 있습니다. 바로 굶어서 당을 관리하려는 생각을 말이죠.
실제로 저는 최근에 이걸 실행해 보았습니다. 굶으면 굶을수록 혈액 속 당이 사라지니까 수치가 낮게 나올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병원 가기 전날부터 물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검사를 받았는데, 충격적으로 이전 검사 결과 128보다 높은 135가 나왔습니다. 담당 의사는 저에게 아침밥을 먹고 온 게 아니냐고 묻더군요. 오히려 전 굶고 왔는데 말이죠.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아 사실을 이야기하고 물어보았습니다.
‘의사 선생님. 어제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고 왔는데 왜 검사 결과에서 혈당 수치가 전보다 더 높게 나온 걸까요?’

무조건 굶는 방법은 혈당을 낮추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제 질문에 잠시 생각하던 담당 의사가 이렇게 말을 이었습니다.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혈당이 내려가는 건 잘못된 생각이에요.
우리 몸은 방어 시스템이 있어서 굶기만 하면 오히려 혈당 수치가 오를 수 있어요.
공복 상태가 길어질 수록 간은 더 일한다.
인체는 그 어떤 순간에도 절대 멈춰서는 안될 기관들이 존재합니다. 아무 활동도 하지 않는 수면 시간에도 뇌, 장기, 심장과 같은 신체 일부는 계속 활동을 하고,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죠.
만약 아무것도 먹지 않고 굶기만 하면 이런 신체 일부는 어떻게 될까요? 에너지 공급이 안되니까 그냥 정지 하고 사람이 바로 죽는걸까요?
아닙니다. 공복 상태가 길어지면 몸은 비상사태를 내리고, 긴급 시스템을 가동합니다.
포도당 공급이 끊기면 가장 먼저 간에 저장해 두었던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바꾸거나 지방과 단백질을 쥐어짜서 포도당 만듭니다.
이를 ‘신생합성’이라 부르는데,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사람들은 간의 이 기능이 현저히 낮아 오래 굶을 수록 간이 포도당을 필요 이상으로 쏟아내 공복혈당이 펄쩍 뛰게 됩니다.

새벽 그리고 호르몬 영향과 소모기 현상
새벽 3~4시가 되면 여러 호르몬이 몸에 분비되기 시작합니다. 이런 호르몬은 인슐린 기능을 방해하여 나도 모르게 혈당을 높이도록 만듭니다.
특히 당뇨 전 단계거나 췌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이 새벽에 분비되는 호르몬을 이겨내지 못하고 공복혈당이 유독 더 높게 측정됩니다.
검사 받기 전날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새벽 동안 자신도 모르게 혈당 수치가 위험 수준으로 낮아지는 현상을 겪게 됩니다.
몸은 바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글루카곤과 같은 혈당 상승 호르몬을 과도하게 분비합니다.
결과적으로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면 혈당이 정상보다 높게 올라가는 소모기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혈당 관리의 정석 3가지
의사 선생님은 다음에 병원 올 때는 이 3가지 방법을 꼭 꾸준히 실천하고 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피 검사는 아침 일찍 보다 1~2시간 늦게 오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혈당 검사를 잘 받으려면 공복 시간을 최소 8시간에서 12시간 사이가 적당하다고 알려줬습니다.
이번 검사 결과는 측정이 잘못된 거 같으니 다음에 또 병원에 오라고 당부하더라고요. 아주 혼을 제대로 받고 나왔습니다.
- 무조건 굶기보다 조금이라도 먹어라.
- 유산소 및 근력 운동으로 근육을 키워라.
- 충분한 수면을 취해줘라.
굶기보다는 기름지고 늦은 식사가 더 위험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녁 때는 인스턴트 음식이나, 콜라 사이다와 같은 음료는 먹지 말아야겠습니다.
근육이 많을 수록 포도당 소비가 빨라 혈당 조절하기 쉽다고 합니다. 요즘 자전거 타기에 푹 빠졌는데 이거는 확실하게 지킬 수 있겠습니다.
부족한 수면은 스트레스를 키워 혈당을 올리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고 합니다. 최소한 7시간은 충분히 잠을 자야겠습니다.

마치며
이번에 깨달은 사실.
혈당 관리는 어렸을 적 모의고사처럼 벼락치기로 해결 가능한 게 아니었다.
다시는 굶어서 혈당을 정상으로 만들겠다는 노력은 절대 하지 않겠다.
여러분도 지금 받은 검사 결과에서 혈당 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처럼 굶어서 나온 결과라면 더욱 더 그렇고요.
쉽지만, 어려운 해결 방법들이 많지 않습니까? 무조건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겠다는 생각만 하면 방법이 쉬워집니다.
어쨌든 제 무지함으로 몇 번 더 피를 뽑으러 병원에 가야겠네요. 아주 번거롭게 됐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이라도 한번에 검사를 성공적으로 받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