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자주 바뀌는 회사, 퇴사율 높은 회사의 공통적인 특징들
입사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회사를 다닌지 올해로 3년 차입니다. 나이도 있고, 실력도 있어서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3년 동안 직원이 무려 4명이 바뀌었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그냥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그만두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점점 퇴사하는 횟수가 늘어날 때마다 사람들이 어떤 불만으로 나가는지 알게 되었는데요.
직원이 자주 바뀌는 회사는 어떤 이유가 있는 건지 왜 퇴사율이 그렇게 높은지 공통적인 특징들을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를 빗대 적나라하게 까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또 퇴사 했습니다.
저희 회사는 규모가 작아 사장 까지 3명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사용해 금속을 가공하는 직종인데요.
무엇 때문인지 지난 주 금요일부터 한 명이 그만 두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지금까지 이 회사를 다니면서 3명이 그만 두는 걸 보았거든요.
오늘 4번째 직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는데, 이유는 앞서 나간 사람들과 같은 사장이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웃기는 건, 사장한테는 몸이 아프다, 집안에 사정이 생겨서 다른 곳으로 이사 간다, 프로그램이 달라서 적응하기 어렵다 등, 대충 둘러대고, 저에게는 속내 마음을 다 이야기 하고 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화도 나고 피곤도 하고, 그래서 오늘 현실에서 못했던 말 이곳에 싹 다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1. 조직 문화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
이 문제가 가장 컸습니다. 총 3명으로 이루어진 작은 회사인데도 왜 그렇게 말이 많은지 참 알 수가 없었죠.
입사했던 대부분 사람이 젊은 층이었는데, 기술을 배우고 싶어했고, 또, 기술자로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싶었던 직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장의 지나친 배려와 심한 농담, 그리고 설레발과 생색이 사람을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정해진 질문을 농담처럼 반복해 말해 무한함을 줬죠.
마치 군대에서 후임에게 심한 말장난 치듯 말이죠.
기본적으로 말도 참 많아서 귀 속에 피 딱지가 생길 정도랍니다.
한때는 저도 사장의 그런 태도 때문에 싸우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잘 타협해서 평화롭게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젊은 친구들은 어떨까요?
입사했던 대부분 동료는 그런 사장의 태도에 질색하고 버티지 못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오래 버텼던 직원은 참 말이 없었는데, 회사 나가기 며칠 전부터 엄청나게 쏟아내고 퇴사하더군요.
딱 2주만 되면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팀장님 사장님 조금 이상한 거 같아요. 다니기가 힘듭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장에게 쉽게 의견을 내기도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불량을 내거나 실수를 하면, 하루 종일 주변에서 서성이며, 어떻게 하는지 확인했죠.
이런 걸 보면, 직원은 업무보다 사람 때문에 회사를 떠나는 말이 확실히 정답인 거 같습니다.
2. 업무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체계화가 되지 않았다.
딱 저희 회사가 이렇습니다. 처음 이곳에 입사할 때, 납품 기한이 길고 정확하게 정해져 있어서 급한 게 없다고 사장이 말했는데, 완전 당했습니다.
급한 일들이 전체 일 양에 90% 이상이었고, 그나마 수량이 많은 것들은 급한 일 사이에 끼어 나와서 2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었습니다.
게다가 납기일도 정확히 정해진 게 없어서 매일매일 바뀌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일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급한 업무가 끼어 들어와 바뀌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당연하게도 업무 효율은 최악이었죠. 가공품이 바뀌면 세팅 자체를 새로 해야 하는데, 그 시간도 만만치 않거든요.
직원 두 명으로 이런 업무를 계속 본다는 엄청난 스트레스와 피로를 가져다 줍니다. 실제로 이곳에 종사했다 나간 사람 모두 이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3. 경영이 불안정합니다.
월급이 늦게 지급되거나 조직 개편이 반복된다면, 직원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회사에 축이 되는 관리자나 사장이 경영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말을 자주 발언한다면, 직원들은 더욱 퇴사하고 싶은 마음이 커질게 될 것입니다.
저의 회사의 경우에도 사장이 하루가 멀다고, 일이 별로 없어서 월급 주기 힘들다는 말을 버릇처럼 내뱉었습니다.
이상한 건, 그러면서도 월급은 한번도 밀리지 않았던 점인데요. 하도 짜증 나서 왜 그런 말을 하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답변하더군요.
제 밑에 기술 배우러 들어온 직원이 일을 너무 못해서 그렇게 말한 거라고… 아주 당사자에게 당당하게 말을 해서 당황했었는데요.
당연히 그 직원 얼마 가지 않아서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4. 급여와 복리후생이 부족합니다.
3년째 연봉 동결입니다. 여기에 잔업 수당도 없고요.
충격이었던 건 제 아래 직급인 직원에게 사장이 제가 이 지역에서 연봉 최대치로 받고 있다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회사를 아무리 열심히 더 다녀도 올려줄 생각이 없다는 걸 직접 말하기 어려웠나 봅니다.
어쨌든 저희 회사는 일 강도에 비해 급여와 복리후생이 참 그지 같습니다.
어떤 대는 일이 바빠서 주말이나 휴일에 회사에 나와도 수당을 주지 않습니다. 이유는 5인 미만이라 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휴식 공간도 없습니다. 점심 시간이면 밥 먹고 바로 일을 해야 하니 필요가 없는 게 당연하겠지요.
좀 쉬고 싶어도 사장이 그 시간이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눈치가 보여 앉아 쉴 수조차 없지요.
휴식 시간이요? 그런 거 없습니다.
기름을 많이 만지는 직종이라 손과 얼굴을 자주 씻는데, 한 겨울에 온수가 나오지 않아 찬물로 씻습니다.
몇 번 거의 해보았지만, 왜 씻는지 모르겠다는 답변만 들었네요.
연차는 당연히 없고요. 전에 코로나 걸렸을 적에도 감긴 인데 왜 조퇴 하냐고 해서 병원 갔다 약 먹고 바로 일했습니다. 그대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웬만한 사람은 면접 보러 왔다가 그냥 가는 사람들이 대다수 입니다. 퇴사가 많은 이유도 포함되고요.
마치며: 저는 왜 퇴사 안하냐고요?
직원이 자주 바뀌는 회사라고 모두 나쁜 회사는 아닙니다. 외식업이나 물류, 계절성 사업처럼 업종 특성상 직원 교체가 잦은 경우도 많으니까요.
뭐 저희 회사는 예외고요.
앞에서도 저는 지금 다니는 회사를 좋게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버티며 회사를 다니는 이유는 딱 하나 인데요.
바로 사장의 영업 능력! 그 비꼬는 말과 상대방을 깎아 내리는 농담이 영업에는 통하나 생각보다 일을 잘 따옵니다.
사람을 대하는 방식은 아쉽지만, 거래처를 확보하는 능력 만큼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지요.
언젠가 원청 회사 몇 군대를 사장과 함께 다녀와 본 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컸지요. 한번 일이 터지면 진짜 회사가 커지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직원이 계속 회사를 떠난다면 결국 회사도 성장하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좋고 능력이 뛰어난 직원이 오래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역시 회사의 경쟁력이라고 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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