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밥 힘! 밥맛이 좋아야 식사가 즐겁다는 와이프의 철학에 평생 쿠쿠 전기 압력 밥솥만 고집해 사용해 왔습니다.
잔 고장 없이 8년을 잘 사용했던 밥솥이었는데, 지나가는 세월에 장사 없다고 차차 떨어지는 성능으로 밥맛에 대한 문제가 조금씩 언급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쁜 밥통 하나를 봐두었다며, 제품 하나를 제게 보여주었습니다. 확인해 보니 쿠쿠 6인분 전기 밥솥.
저는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이거 일반 전기 밥솥인데, 압력 밥솥보다 맛이 괜찮겠어?’

신상 디자인과 가격에 푹 빠지다. 후기도 좋아!
기존 압력 밥솥을 너무 오래 사용한 탓일까요? 근래 나온 밥솥 디자인을 보던 아내는 아주 넋이 나가버렸습니다.
퇴근하고 저녁 식사 자리가 되면, 구매하고 싶은 밥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죠. ‘가격도 싸고 밥맛도 좋다고 하네’, ‘실물 디자인이 정말 예쁘다네’,
가격이 얼마나 싸길래 그래? 전 궁금해서 물어보았습니다.
7만 8천원. 할인 쿠폰을 적용하면 최대 6만 6천원에 구매가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듣고 보니 싸긴 정말 싸네요.
저는 전기 밥솥인 게 계속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지만, 구매한 사람들 평가를 보면, 나쁠 게 없다고, 가성비도 최고니까 무조건 사자고 합니다.
뭐. 가격도 저렴하고 평도 좋고, 디자인도 괜찮으니까 사보라고 했습니다.

전기 밥솥 구매 후, 첫 밥맛은?
택배 배송은 단 하루 만에 도착했습니다. 역시 총알 배송! 박스를 뜯자 사진으로만 보던 밥솥이 보였습니다.
정말 실물로 보니까 디자인이 단조롭고 예뻤습니다. 끼야 깔끔하네! 자동으로 말이 나왔죠.
아내는 열심히 밥솥을 꺼내 닦았습니다. 첫 밥을 짓기 위한 준비가 즐거워 보였죠. 룰라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쌀도 닦았습니다.
약 30분의 밥 짓는 시간이 설레었는지 밥통을 바라보는 눈이 초롱초롱 빛이 났습니다.
칙칙폭폭 한동안 김이 빠지고 드디어 밥이 완성됐습니다. 식탁에 음식이 채워지고, 마지막으로 밥이 담긴 밥그릇이 올라왔습니다.
제가 첫 숟가락을 들자 아내의 표정은 긴장됐습니다.
입안에 가득 찬 밥. 응?! 맛이? 왜 이렇지? 아무래도 전기 밥솥의 향이 느껴졌습니다.
딱, 우리가 아는 그 맛, 정통 일반 전기 밥솥의 맛이었죠. 더 보태본다면, 윤기는 흐르지만 밥알이 푸석하고, 힘도 없으면서 냄새까지 나는 밥이 됐다는 뜻입니다.
망했다.

속은 쓰리지만, 그냥 써야죠. 아니 중고로 내놓을까?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몇 일 더 그 밥솥으로 밥을 지어 먹어봤죠. 결과는 역시 같았습니다.
밥 짓는 방법들을(그래봐야 물 조절;;) 총 동원해 밥맛을 살려보려 부단히 노력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멀어진 밥맛은 쉽사리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아내는 어떡할까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전에 쓰던 압력 밥솥 다시 연결할까’ 하며 물었죠.
그래서 오늘 저녁은 이전 쿠쿠 압력 밥솥으로 밥을 지어 먹기로 했습니다. 성능만 저하됐을 뿐이지 밥 짓는 소리는 여전히 우렁찼습니다.
완성된 밥을 한입 먹어보자 동공이 확대되었습니다. 역시 쿠쿠 압력 밥솥! 일반 전기 밥솥에서 지어진 밥보다 몇 배는 더 맛이 좋았습니다.
결국, 이번에 구매한 전기 밥솥은 처음 나왔던 박스 속으로 영원히 봉인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아내의 어깨가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괜찮아 중고로 내놓으면 되니까…

마치며
깨달음이 많았던 한 주였습니다.
첫째, 비싼 밥통이 싼 밥통보다 밥맛이 좋다.
둘째, 전기 밥통은 전기 압력 밥통의 밥맛을 절대 이길 수가 없다.
셋째, 밥통은 디자인만 보고 사는 게 아니다.
넷째, 사람들 평가는 참고로만 보자.
이상 쿠쿠 전기 밥솥 구매하고 사용해본 이야기였습니다. 더 궁금하신 부분은 아래 댓글로 남겨주시고요.
이 글은 밥솥 구매하실 때 참고 용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