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청호, 대청댐 자전거 장거리 라이딩 코스 도전은 실패?
작년 여름 자전거를 타고 대청댐에 다녀왔다. 대청댐은 대청호에 물을 받아두는 곳으로 수문을 개방하면, 엄청난 양의 물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려 장관을 이룬다.
봄이 되어 벚꽃이 피면,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져 눈이 즐거우니 이번 봄에 꼭 가보시길 바란다.
어쨌든, 내 목적지는 대청댐에 있는 ‘대청댐 물 문화관’이다. 이곳을 올라가려면 꽤 경사가 급한 길을 지나야 한다.
자전거 초보 시절 이곳의 긴 경사 길에 힘이 부쳐 결국 걸어 올라갔는데, 오늘 이 길을 정복하기 위해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섰다.

나름 정거리 라이딩 준비
자전거로 처음 대청댐을 가기로 마음 먹었을 땐, 정말 아무것도 챙겨가지 않았다. 그저 이 정도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무려, 64km되는 거리를 난 쉽게 생각했던 것이었다. 난 이게 얼마나 큰 자만이었는지 깨닫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배고픔과 부족한 물은 자전거 타는 나의 발목을 잡았고, 도착지 절반을 가기도 전에 몸을 지치게 만들었다.
결국 계획했던 코스에서 벗어나 편의점에 들려 문제를 해결했다.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는 하지 않으리! 오늘은 물통 두 개와 당 보충이 가능한 작은 케이크를 준비했다.
속도계, 자전거 변속기 충전 등, 모든 장비들도 준비를 마쳤다. 자 이제 대청댐으로 출발!

훈련이 빛이 되는 순간
추위가 싫어 겨울 내내 실내 자전거만 탔다. 구형은 나눔하고 새로 구매한 실내 자전거였는데, 기능이 다양해 훈련이 가능했다.
지금 체력 유지만 하자! 이런 각오로 시작했는데, 의외로 지구력이 강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 하루 1시간 꾸준히 말이다.
온라인으로 친구와 함께 즐기는 것도 가능하고, 파워 측정이 가능해 내 실력을 평가하는데 좋다. 나중에 이 실내 자전거는 따로 리뷰를 적도록 하겠다.
아무튼, 훈련 시작 한지 2달이 지난 지금은 봄이다. 드디어 그동안 훈련했던 노력들이 오늘 결과로 나타나는 날이다.
대청댐으로 출발하고 10km 지점을 지났는데도 숨이 차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대청댐 완주는 어렵지 않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훈련들이 빛을 보려는 걸까? 느낌이 좋다.

몸이 퍼지지 않게 만반의 대비
처음 대청댐 코스를 완주했을 땐, 몸이 완전히 퍼져 죽는 줄 알았다. 의욕이 앞서서였을까? 시작부터 속도를 내며 달린 게 마지막을 힘들게 만든 거 같았다.
물이 적은 것도 한몫했다. 갈증으로 입이 바싹 타는데도 무려 18km를 더 가고 나서야 편의점에 들러 물을 마실 수 있었다.
그때 상황을 떠올려보면, 수분과 당 보충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몸에 힘이 빠져 오로지 정신력으로 집에 왔다.
개 고생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물과 간식을 넉넉하게 챙기고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도 완화해줬다. 이제 몸이 퍼지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를 끝마쳤다.

도전은 실패?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보니 그동안 자전거 전용도로가 좋게 개선돼있었다. 깨져서 울퉁불퉁 했던, 도로들이 새롭게 단장을 했던 것이다.
아스팔트 시공으로 자전거를 쾌적하게 달릴 수 있었지만, 자전거 전용도로를 무시하고 런닝과 개 산책, 걷는 사람들 때문에 도착하는 내내 긴장의 끊을 놓기는 어려웠다.

구름이 약간 끼어 싸늘했지만, 가끔 해가 나와 추위를 달래줬다. 이제 곧 ‘대청댐 물 문화관’을 오르는 길인데, 호떡 파는 차로인해 자전거 도로가 막혔다.
자전거에서 내려 그냥 입구까지 걸어갔다.
어? 그런데 입구에 무슨 현수막이 붙어있다. 자세히 보니 공사중이라 아무도 올라갈 수 없다는 안내문과 바리게이트가 입구를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
33km 달려왔는데, 허탈함에 몸이 늘어졌다. 2026년 도전은 그렇게 원치 않는 실패로 돌아갔다.

마치며
집에 오는 길은 자전거 전용 도로로 걷는 사람들과 불법 주차로 약간 불편했다. 그럼에도 체력이 좋아져서 그런지 작년보다 집에 돌아오는 길은 확실히 가벼워 기뻤다.
역시 자전거는 오래 타면 탈 수록 실력이 는다는 게 맞는 거 같다.
여기서 더 실력이 늘면, 진짜 장거리 라이딩을 타보려 한다. 대전에서 가까우면서 코스기 길지 않은 세종을 목표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