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칼칼한데 …’ 미세먼지 배출에 삼겹살이 정말 효과 있을까?
요즘 같이 미세먼지가 많은 날, 밖에서 오래 활동하게 되면, 눈도 따가워지고 목도 칼칼해져 잔 기침이 나오게 됩니다.
제가 아는 분들은 이럴 때 삼겹살을 먹어서 몸에 쌓인 미세먼지를 밖으로 빼고, 목을 기름으로 코팅해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미세먼지 예방을 위해 회식을 삼겹살 집으로 향했는데요.
건강을 생각하는 저로서는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번 삼겹살 먹으러 식당에 가는 게 과연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정말 삼겹살 먹는다고 몸에 들어간 미세먼지가 정화될까요?

삼겹살 기름이 목을 씻어준다?
미세먼지로 목이 불편할 때, 삼겹살을 먹고 목이 시원해 졌다고 느끼는 이유는 미끄러운 돼지 기름이 미세먼지로 거칠어진 목 점막을 살짝 코팅하여 부드럽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건 단순히 돼지 기름이 목을 덮어버린 것일 뿐, 완전히 미세먼지를 씻어낸 것도 제거한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삼겹살을 먹으며 시원함을 느낄 때, 미세먼지는 호흡기 깊숙한 곳에서 조용히 염증 유발의 기회를 엿보고 있을 겁니다.
미세먼지와 삼겹살은 처음부터 만날 수 없었다?!
몸의 구조를 이해한다면, 삼겹살이 미세먼지를 씻는다는 오류는 처음부터 생각할 수 없습니다.
쉽게 말해 삼겹살은 먹는 음식이고, 미세먼지는 호흡기로 이동 되는 오염물입니다. 즉, 음식은 위로 가고, 공기의 종착지는 폐가 됩니다.
의학적으로도 폐와 위는 서로 절대 공유될 수 없는 공간입니다. 삼겹살을 먹으면 기도와 폐에 붙은 미세먼지가 씻겨 내려간다?
이건 뭐 삼겹살을 입으로 먹는 게 아니라 코로 먹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미세먼지는 단순히 목에 안주 하지 않는다
미세먼지가 무서운 이유는 기관지를 지나 폐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도달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초미세먼지의 경우 모세혈관을 통해 몸의 구석구석을 혈액과 함께 돌아다니는데요. 이건 단순히 삼겹살로 미세먼지를 씻어내겠다는 개념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역시 우려했던 내 생각이 맞았다
놀랍게도 전문가들은 삼겹살의 지방이 미세먼지 배출을 돕기는커녕 방해한다고 말합니다.
삼겹살과 같은 고지방 음식들은 각종 중금속이 포함된 미세먼지를 체내에 더 오래 가두도록 돕는 매개체가 됩니다.
쉽게 말해 ‘삼겹살 기름으로 미세먼지를 빼내는 게 아니라 기름으로 중금속을 가둬 둔다’가 올바른 표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세먼지 많은 날, 삼겹살 절대 먹지마?
삼겹살이 미세먼지 배출은 커녕 더 쌓이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그럼 절대 먹지 말아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최소한 단백질 섭취는 해줘야 하니까 아예 먹지 않는 건 잘못된 행동입니다.
다만, 삼겹살을 너무 사랑해서 자주 드시고 싶다면, 비계가 많은 부분은 피하고 삶는 방법으로 지방을 낮춰 먹으면 어느 정도 괜찮습니다.
상추나 깻잎을 쌈으로 만들어 먹으면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되니까 꼭 함께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렇다면 진짜 미세먼지 배출을 돕는 건 무엇일까?
그렇게 삼겹살이 미세먼지에 좋다고 해서 그동안 먹어왔는데, 오히려 몸에 나쁘다니 많이 허탈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진짜 미세먼지 배출을 돕는 음식을 챙겨 먹어야겠다고 알아봤는데요.
첫 번째로 물을 자주 마셔 기관지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해 주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물을 대신해 배즙이나 도라지 차를 마셔주는 것도 좋습니다.
다음으로 몸에 중금속 배출을 돕는 해조류(미역, 다시마)를 과하지 않게 챙겨봅니다. 너무 많이 먹으면 요오드 과다로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니까 꼭 적당히 먹어야 합니다.
녹차를 마시거나 브로콜리와 같은 채소를 먹는 것도 미세먼지 배출에 좋습니다.
이런 음식들은 인체에 발생되는 염증들을 제거하고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 미세먼지가 체내로 들어와도 건강을 유지 시켜 줍니다.

마치며: 삼겹살 대신 오리 고기 먹으면 되지?
결론적으로 삼겹살이 미세먼지를 배출한다는 말은 가설에서 비롯된 근거 없는 속설이었습니다.
애초부터 음식물 통로와 공기가 흐르는 곳은 달랐으며, 오히려 돼지 기름이 미세먼지 속 중금속을 인체에 가둘 확률이 높았습니다.
아내는 삼겹살을 대신해 오리 고기 먹으면 되겠다고 말했지만, 불포화 지방 역시 지방일 뿐 돼지고기 기름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궁극적으로 체내에 쌓이는 미세먼지를 배출하려면, 충분한 수분 섭취와 채소 중심의 식단이 필수적으로 따라야 합니다.







